티무르 글라즈코프는 자신이 꽤 눈치 빠른 사람이라고 자부했다. 예를 들면 누구나 다들 입을 모아 ‘대체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를 사람’이라고 평가하는 슈랏의 표정을 알아챌 때라던지, 당최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다니는 알렉산드르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때, 그리고 물 위로 건져올려진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물고 앞만 노려보는 막심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...
참 볼 것 없는 곳이네. 카테브의 시니컬한 감상이었다. 그는 성당 정원 바위에 걸터앉았다. 올리비에 플라망은 신부와 깊은 이야기라도 나누는 모양인지 카테브에 대해서는 뒷전이었다. 작은 성당은 고요했고, 아침의 차가운 돌 냄새와 물 냄새가 났다. 귀스타브 카테브는 한숨을 쉬며 성당을 조금 돌아보기로 했다. 그의 발 밑에서 자그락자그락거리는 자갈 소리가 났다....
알고 지낸 지 꽤나 되었다고 생각한다. 첫 인상은 별로 좋지 못했다. 엘레나 알바레즈는 그 붉은 머리를 본 순간 첫눈에 아, 이건 안 되겠어. 라고 생각했다. 자신의 인생 경험에 따르면 이 붉은 머리의 여자는 아마도 굉장히 고집이 세고, 과묵하며, 매사에 진지한 인물이었다. 엘레나는 그저 쓴웃음으로 악수를 청했다. 엘라이자 코언은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 엘레...
10월 슬레지랑 스모크 스뫀 : 코든새끼 운동한다고 깝치길래 나사풀어놨음 타 : 그래서 그 일은 마무리했다. 캅 : 좋네요. 타 : 그래 나도 좋아한다 캅 : 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T: Here are the prettiest flowers in the garden. K: I hope you are not talking about me. T: You are...
7월 사랑니 뽑은 뮤트 비웃으면서 치과간 포터가 사랑니 네개 다 매복으로 누워있다는 죽음의 선고를 듣는게 보고싶다 스뫀 : (씨발이럴리가없어내사랑니가) 슬렛지 : 포터,,,어떻대? 스뫀 : 너 사랑니 어땠냐 슬렛지 : 나? 난 다 고르게 나서 안뽑아도 된대 스뫀 : 당분간 말걸지마라다 캅른으로 고통받는 캅 보고싶다 타 : 데이트가자니까 데이트 하여간 너는 ...
내 안의 라이언...닥 마주차기 껄끄러워할듯 과거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않을것...비록 그 과정에서 닥의 동료가 목숨을 잃었지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고 생각...죽은 사람은 안타깝고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어쩔수없는 일이었는걸 닥도 그런 라이언의 판단이 아예 틀린 건 아니고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...
날이 추웠다. 밤에는 바람이 불었고 어디선가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. 이미 온 몸을 이불 속에 쑤셔넣었는데도 추웠다. 막심이 얼굴을 찌푸리고 꿈과 의식 그 어딘가쯤에서 헤매었다. 그의 몸 위로 무언가 묵직한 것이 올라왔다. 오른쪽에 무언가 따듯하고 단단한 것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. 막심은 꾸물꾸물 그 따듯한 것에 코를 박고 잠들었다. 더 이상 춥지 않...
알렉산드르가 힘겹게 오두막의 문을 열었다. 간밤 내린 눈에 문이 반쯤 파묻혀있었다. 온통 눈이었다.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니. 알렉산드르가 혀를 쯧쯧 찼다. 간밤에는 눈이 내렸고, 어디선가 늑대 울음소리가 났다. 그리고 내 밑에서도 한 마리가 울었지. 알렉산드르가 빙글빙글 웃었다. 그의 등 뒤에서 막심이 아직도 이불에 칭칭 감겨 끙끙대는 소리가 들렸다....
막심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. 목이 다 쉬어서 따끔따끔했다. 침대 밑에서 알렉산드르 폐하께서 기분좋게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. 내가 미쳤지, 내가 미쳤지! 막심은 후회했다. 이미 늦은 일이었다. 앞으로 2주간 알렉산드르와 단 둘이 오붓하게 오두막에서 오순도순 지내야 할 터였다. 막심은 한숨을 쉬었다. 집에 가버렸으면 좋겠다. 제발. 물론 절대 이뤄지지 ...
그러지마, 라이자. 엘라이자 코언이 또 스쳐지나간 목소리에 잠시 표정을 구겼다. 왜 갑자기 어젯밤 일이 떠올랐는지 모를 일이다. 아니, 이유는 알고 있다. 그녀가 잠시 눈을 돌렸다. 저쪽에서 태연하게 자신의 부하직원들에게 무언가 전화로 지시하고있는 제이미니 칼리모한 샤 때문이었다. 표정을 감추는데에 저렇게 소질있는 이도 드물 것이다. 영화배우를 했어도 잘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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